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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관광/체육

흑석동산성

  • 종 목 : 기념물 제15호
  • 시 대 : 백제
  • 소 재 지 : 서구 봉곡동 산26-1 외
  • 지정일자 : 1990. 05. 28

대전 분지 남쪽의 경계에 해당하는 구봉산지九鳳山地의 남방 직선거리 약 3㎞ 지점에 있다. 갑천甲川의 상류인 두계천豆溪川이 만곡하는 지점의 동편에 위치한 표고 196m(비고 120m) ‘고무래봉’ 정상부 주변을 석축한 산성이다. 산성의 동쪽은 대전에서 갑천을 거슬러 논산 방면으로 이어지는 교통로의 요충이어서 지금도 호남선 철로 및 지방도로 등이 통과하고 있다. 산성은 바로 이러한 교통로를 장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.

성의 전체 생김새는 평면이 삼각형에 가까운데, 남서쪽 성벽의 중간 지점에 문지 1개소가 있고, 서·남 두 방향으로 뻗은 능선의 중간 지점에는 각각 평탄한 곳이 있어 장대지將臺址와 같은 감제 시설이 위치했던 곳으로 추정된다.

성벽은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 거의 없으나 성내에서 출토되는 토기 및 기와로 보아 백제가 축조한 산성임은 분명하다. 기와의 등무늬는 평행선문平行線文·격자문格子文 등이며, 기와 성형 시에 천 대신 갈대로 엮은 거적을 사용한 이른바 염상통보簾狀桶褓가 확인된다. 이러한 예는 사정성沙井城·비파산성琵琶山城·계현산성鷄峴山城 등 일련의 백제 초축 산성에서 다수 확인된 바 있다.

흑석동산성은 그 지세가 문헌사료에 ‘임강고험臨江高’한 요새要塞로 표현된 ‘진현성眞峴城’과 흡사하여 진현성으로 비정하기도 한다.

산성의 동벽과 남서벽이 만나는 모서리 지점에서 능선을 따라 약 290m 가량 내려가면 표고 170m 고지의 작은 봉우리에 닿는다. 이곳에는 직경 약 13m, 둘레 약 40m 되는 원형의 평탄지로 되어 있는데, 주변에 다수의 기와편이 흩어져 있다. 석축과 같은 시설은 보이지 않으나 유물 산포 양상으로 미루어 보루堡壘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.